시인이자 의사인 김연종 원장(의정부 김연종내과의원)이 지난 4년간 월간 `좋은 만남'에 연재했던 에세이를 한데 모아 `닥터 K를 위한 변주'라는 제목의 산문집으로 최근 출간했다.
저자는 산문집 머리말에서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고백을 했다. 왜 그가 그토록 문학을 갈구하며 또 매진해왔는가를…
그는 `문학 원년'이자 `인생 원년'이기도한 1994년을 회고했다.
“그때 까지 나는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오로지 골인 지점을 향해 달리는 1급 경주마였다. 반복적으로 의학용어를 암기하고 기계적으로 환자를 보고 공식적으로 텍스트를 읽었던 가슴 텅 빈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고.
그는 그 해 내과 전문의가 되었다. 그러나 군의관 입대를 불과 사흘 앞두고 아버지를 잃었다. 이어 어머니까지 돌아가셔서 그는 졸지에 고아가 됐다. 이에 더해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됐다. 지존파까지 등장, 세기말적인 현상으로 세상과 자신 모두가 뒤숭숭한 상태였다. 그는 이 암울한 시기를 문학, 특히 시를 탈출구로 삼아 탈출했다. 그가 문학활동에 전념해온 이유이자 원동력이다.
이후 그는 시를 한줄기 빛으로 삼아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쳐 오고 있다. 그동안 `문학과 경계'로 등단, `히스테리증 히포크라테스' `극락강역' 등의 시집을 펴냈다. 그는 문학활동 20년에 대한 보상으로 한미수필문학상과 보령의사수필문학상, 제3회 의사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닥터 K를 위한 변주'는 `1부, 동네의원 동네의사'를 비롯 `2부, 문학과 의학의 연리지' `3부, 5분 그리고 21그램' `4부, 가을산을 오르다' `5부, 천년완골' `6부,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등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출판 황금알 간/판형 153×224mm/256쪽/값 1만5000원〉
김기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