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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 (황금알 시인선 190)
지은이 : 박상옥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8년 11월 30일
사양 : 112쪽 | 128*210
ISBN : 979-11-89205-27-0-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9,000원
자신의 시 쓰기가 “찰나의 아픔과 슬픔을 긴 기다림과 그리움으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절박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시인. ‘이쁘다’는 말보다는 ‘곱다’란 말을 좋아하고 마네킹의 선명한 미소보다 살폿한 수줍음이 좋다는 시인. 시인이 사람과 사랑에 대해 말할 때의 어조는 조금도 수다스럽거나 소란스럽지 않다. 봄비처럼 다가들어 귓전에서 속살거린다. 그럼에도 그 깊이와 울림은 가슴 안쪽에 아늑한 물안개로 스며든다. 시인의 질문은 한결같다. 당신과 내가 현실의 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걸어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묻는다. “끈”으로 묶인 우리는 제각기가 아니라 함께임을 확인하게 해 준다. 섣부른 계몽이나 주장이 아니다. 이는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확인이겠다. 그러니 시인의 긴 “기다림”과 “그리움”은 우리가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마음의 거처일지 모른다. 우리에게도 온기가 아직 남아 있고 사랑이 남아 있다고, 시인의 시는 밥 한 끼의 고마움과 살아 있음에 대한 기쁨을 노래한다. 드물게 따스하고 값진 긍정이다. “빠른 속도 때문에 우리가 잊었던 삶의 본령이나 궁극적 의미를 일깨워 주는 게 문학이며 시적 존재론이 아닐까 한다.”는 결기가 깃든 시인의 「시작노트」를 그의 시편들에서 다시 확인하는 밤이다.
  - 최준(시인)
 
박상옥 시인의 시집 『끈』의 시편들엔 ‘끈과 끈’이 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다양하게 변주하고 있다. 끈의 연결망이 점의 집합체라면, 존재하는 사물이나 보이지 않는 의미망까지 수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인도에서 누군가 죽었다면 분명/ 파도에 끊어진 끈들의 파편 때문일 것이”(「끈1」)라는 진술은 타인의 죽음조차 시인의 끈으로 견인함으로써 어떠한 무관함도 무관함일 수 없는 세계로 확장한다. 이 시는 인간의 숙명 같은 세계의 고아孤兒 의식에 스며들면서, 한 어린아이의 죽음을 통해서 더욱더 확장되는데, “온 유럽을 부끄러운 끈으로 감아버린/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로 입체화된다. 시리아 내전으로 가족과 유럽으로 가던 중, 배가 지중해에서 난파되어 터키 보드룸의 해변에서 사망한 쿠르드계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를 시인의 끈으로 인양하면서 살아남은 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박상옥 시인이 가진 끈은 보편적이면서 무량한 연기법으로 시편들을 이끌어간다. 이제 박상옥 시인의 끈으로 펼쳐질 다양다종한 시들과 파도치는 끈의 파동이 기대될 뿐이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박상옥

경기 여주에서 태어나 시집 『얼음불꽃』, 시산문집 『시 읽어주는 여자』가 있다. 현재 충주에 살면서 충청타임즈에 오피니언 컬럼을 연재하였으며, 충주신문에 「시로 여는 세상」을 연재하면서 복지관이나 문화센터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2018년 권태응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1부  

책·12
끈 1·13
그림자·14
위대한 인사·15
나비·16
끈 2·17
21세기 미투 1·18
사람이거나 시인이거나·19
21세기 미투 2·20
나뭇잎 휴지·21
미래의 가족·22
사람과 사랑·24
‘말’의 저녁·25
내 귓속에 초원이 있어·26
어항일기·27
신발의 유전·28
우물쭈물·29
봄·30
가슴앓이 1·31
민들레 집 한 채·32

2부       
  
끼·34
목어·36
끈 3·37
실어증의 계절·38
잣나무·39
아프리카에서·40
그림의 진화 1·41
미래에서 온 편지 1·42
미래에서 온 편지 2·44
마늘종과 논개·46
겨울에도 꽃·47
유월·48
장미 고양이·49
산정마을에서·50
존재 이유·51
11월·52
말·54
시인·56
아담스 애플·58

3부  

박씨김씨오씨·60
손 흔들기·62
나도 날개가 있다·64
사랑에 눕는 풍경·65
경기도 여주에 거지허탕골 있었대·66
끈 4·68
유리병·69
소문·70
벚꽃 눈물·71
꽃의 칸타타·72
거짓말탐지기·73
음악의 방·74
시조새, 살아 있다·76
오징어도서관·78
파리가 날았다·80
AI-알파고, 읽다·82
광화문 촛불광장·83

4부          
  
나뭇잎 세탁소·86
혀·88
칼춤·89
한입·90
기둥·91
그림의 진화 2·92
밥심·93
순결·94
구름 건망증·95
사과·96
수상한 배·97
지갑을 잃어버렸다·98
첫눈·99
변명 한 마리·100
고해의 풍경·101
국이 식었다·102
냉이꽃국·103
따스한 빈집·104

■ 시작메모
광포한 문명의 아수라, 존재론적 기원에 대한 사유·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