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석 시집 『천변 왕버들』에는 세상에 대한 ‘진지한’ 때로는 ‘어리석은’ 질문으로 채워져 있다. ‘자신이 세상에 한 질문’도 있고 ‘세상이 자신에게 한 질문’도 있다. 겸손하면서도 당당한 발화다. 전병석의 “쉽고 단순”한 시 몇 편을 독서하며, ‘예술적 형상화’를 성취하기 위해 어떤 글쓰기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는지 소리, 역설, 심상, 비유, 상징 등 제반 문학적 장치를 살펴볼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시인이 원하는 “삶을 성찰하는 작은 기회”도 충분히 향수할 수 있었음이 확실한 것 같다.
- 호병탁(시인·문학평론가)
전병석의 시들은 군말이 거의 없이 깔끔하며, 군데군데 핵심을 찌르는 급소도 가지고 있다. 그 근본지향은 인간의 이기와 욕망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에 닿아 있다. 현란하고 젠체하는 시들을 보다가 이런 시를 만나는 기쁨이 있었다. 조금 더 사물과 삶의 세부적인 면에 천착한다면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가진 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 손진은(시인·문학평론가)
전병석의 시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일상에서 건져 올린 시들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언뜻 시를 보면 이분법적인 단순한 구조 같지만, 또 다른 영역을 확장하면서 대상과 동일시를 통하여 교훈과 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이 교훈과 반성에 관하여 깔끔하게 거부감 없이 동의할 수 있는 건, 간결함을 통하여 겸손함과 연민이 배어있는 따뜻한 사랑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병석의 시는 시와 멀리 떨어진 일반 독자들까지 포섭할 수 있는 시의 흡인력을 예감한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