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의 시 세계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서리꽃”과 “모소 대나무”와 “이팝꽃” 등 식물도 있고 “엄니”와 “할머니”와 “나” 등 사람도 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사회적이고 시대적인 이슈도 있다. 무엇보다도 시인은 삶과 죽음 그리고 시에 주목한다. 김순자의 시는 인간과 자연과 사회를 아우른다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삶과 죽음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고 특히 시 자체에 대한 심층적인 관심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시인에 따르면 죽음은 삶이고 사랑이며 생명이다. 또한 비움은 채움이고 어둠은 밝음이다. 그러므로 찰라, 또는 잠시는 영원 또는 무한이다. 김순자의 시를 읽으며 독자들은 역설의 가치를 깨닫는다. 없음은 있음이고 있음은 없음이다. 아픔이 사랑임을 깨닫는 자신, 본연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신이 되어 매 순간 최선을 다하여 살아볼 일이다.
- 권온(문학평론가)
김순자
충북 괴산 출생. 2000년 『문학세계』 신인상.
시집으로 『풀잎은 누워서운다』(2004년 인천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금 수혜), 『청빈한 줄탁』(2008년 인천문화예술재단 창작기금 수혜), 『승객』(2017년), 『서리꽃 진 자리에』(2021년 인천문화예술창작기금 수혜) 등이 있다.
지켜보는 눈동자·56 수종사 1·58 반짝의 힘·59 시가 익는 마을·60 대관령 고갯길 서리꽃 피면·62 명동에 비가 오다·63 어둠을 지우다·64 까치밥·66 수종사 2·68 지구가 아프다·70 달빛 연구소·72 감나무 아래 골고다 언덕·74 소백산맥을 좋아하는 그 사람·75 새침데기 꽁이길·76 부개 공원·78 고단한 삶의 끈·79 입장·80
4부
기도·82 시간의 마디 속에·83 백양사를 떠메고·84 짧은 만남 긴 여운·85 환절기·86 그래 덕분이라 하자·87 봄바람에 기대어·88 팔순·89 낭랑 이십 세·90 몰두·92 내가 모시고 길들여 온 나의 상전·93 모소대나무·94 한 걸음의 행복·96 맘만 먹으면·98 쯤이야·99 순자·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