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청춘작가회
세상의 계절이 뒤섞여 봄인지 여름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때 문학의 본디 영토에도 어느새 독하게 무덥거나 춥기만 한 모호한 색깔의 계절이 점차 자리하고 있다. 청춘靑春은 만물이 푸르러 가고 소망이 솟구치는 계절이다.
그러나 놓치면 다시 올 수 없는 때이므로 아껴 헛되이 보낼 수 없다. 문학청춘은 본래의 문학이 다시 힘차게 일어나는 청춘인 동시에 청춘이 부요扶搖하는 문학이다. 이런 문학을 사랑하고 추구하는 작가들 앞에는 명징明澄한 목표가 있다.
문학청춘 100년이다. 문학을 아낌없이 사랑하고 쉼 없이 추구하는 청춘의 역동이다.
발간사
다섯 살, 춘이
집 앞 골목에 멧돼지가? 그래, 그 옛날 제 땅이었다는 시위란다 지구 저편 어린이 놀이터는 캥거루 놀이마당이 되었다나?
또 감기가 유행이래요 감기의 변신속도가 무섭구나 사랑의 변신은 무죄라던데요 그런 말 어디서 들었니? 나가 놀지 말아라 개구쟁이 스머프가 제일이다
장마 지나고 집중호우 몰아치더니 태풍이다 뒤집히고 날아가고 무너져 잠기고 …… 엄마, 텔레비전에서 비린내가 나요 채널 바꿔보려무나 바꾸면 업된단다
가창오리 떼가 방탄보다 멋져요 철새한테 빠지면 텃새가 있는지를 잊게 되지 고개 들고 창문 열어 봐라 새소리 들리지 않니?
엄마, 밖에 나갈래요
눈이 오려나 꾸물거리는 날이다 춘이가 운동화를 꺼내 신는다 하필 …… 다섯 살, 춘이 봄이 오면 학교에 간다
문학청춘작가회장 이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