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빛을 보고 가야 할 길을 찾아가야 하는 시인은 슬픈 존재이다. 시인은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면서 길잃은 사람을 인도하는 나침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별이 상실된 시대에 시로써 이 세상과 인생을 노래해야 하는 시인의 언어는 언제나 불우하다. 그러나 이철수 시인은 그 어둠의 길을 시적 서정의 힘으로 밀고 가고자 한다. 그러한 시적 작업은 단순히 시인의 초월적 혹은 은유적 언어의 가치에만 의지하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과 인생을 바라보는 아름답고 진실한 가치에 대한 지향으로 인해 재생산되고 있다. 이철수 시가 보여준 시적 의의와 가능성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에게 일상의 밥이 밤하늘의 별이 되어 흐른다면 이 세상은 더욱 행복하게 될 것이다. 시인의 마음속에 흐르는 밥과 별을 하나하나 세는 마음으로 이 시집을 읽는다면 세상은 별빛처럼 아름답고 찬란해질 것이다.
- 허상문(문학평론가·영남대 명예교수)
이철수(李哲守)
제주에서 태어나 2010년 『에세이문예』(수필)와 『한국미소문학』(시)으로 등단했다. 수필집 『나는 걷는다』(작은도서관협회 추천도서)가 있다. 제2회 한국에세이작품상, 제6회 한국에세이작가상, 국세문예전 시·수필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제주문예재단 창작지원금(2018년, 2023년)을 받았다. 현재 제주세무서에서 복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