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온라인문의    사이트맵
2023년 세종도서 교양...
2023년 문학나눔도서 ...
2023년 문학나눔도서 ...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시안황금알 시인선 20)
지은이 : 허림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08년 6월 17일
사양 : 96쪽 | 128*210
ISBN : 978-89-91601-52-9-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7,000원
198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1992년 '심상'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한 허림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시인은 우리나라 산야 어느 곳에서나 자생하는 산나물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그의 시들은 그가 속한 사회, 거기 사는 사람들의 얼굴과 맞닿아 있다.


<노을강에서 재즈를 듣다> 중에서

그대와 헤어지고 나서 강가에서 나는 서성거렸다
물결의 악보 위로 조곡 같은 바람이 흘러왔다
물과 물 뒤섞이는 소리 발끝에 젖고
눈빛이 저녁 햇살이 잠시 붉어졌다
강물 따라 흘러가는 노래는 조금을 슬프리라
강에서는 고기들이 햇살을 마시려 뛰어오르고
물 속의 돌들은 자갈자갈 모난 가슴을 씻어내리라
물풀의 풀결을 간지르며 노래처럼 흘러 가고
그대는 이미 떠났고 푸른 저녁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