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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코스모스 (황금알시인선90)
지은이 : 민창홍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4년 8월 30일
사양 : 128쪽 | 128*210
ISBN : 978-89-97318-78-0-03810
분야 : 황금알시인선
정가 : 9,000원
시는 무릇 열망과 좌절, 분노와 격정, 비탄과 회한의 시간을 지나서야 동심의 세계를 얻는다. 동심의 세계는 모든 감정의 그 끝에 있다 하겠다. 그런데 이번 민창홍 시인의 시집에서는 언뜻언뜻 이러한 동심의 세계가 엿보인다. 들끓는 욕망과 끝없는 좌절의 시간이 지나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동심의 세계일진대 민창홍 시인의 이번 시집에서 이러한 동심의 세계가 보인다는 것은 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의 깊은 켜를 쌓아온 것인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시란 그 사람의 내면세계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라 아무리 숨겨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이런 동심의 세계는 민창홍 시인이 그냥 사람 좋은 한 인간이 아니라 깊은 마음의 수련을 얻은 시인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시인이 시집 한 권을 통해 어떤 시인인지를 보여줄 수 있다면 이는 행복한 일이다. 민창홍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그가 더 큰 세계를 향해 나아갈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성선경(시인)
 
 
민창홍의 무심과 허심의 시학은 우리 시의 새로운 지평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한다. 과도한 의미와 의도의 시들이 초래하는 미학적 피로와 달리, 그의 시는 무심한 풍경이 불러오는 소박과 단순의 즐거움을 누리게 한다. 깊이에서 기인하는 형상적 사유의 감동과는 전혀 다른, 평면성이 주는 아름다움과 미학적 평정을 우리는 그의 시에서 경험하게 된다. 이는 과거적 정서가 들러붙은 그의 시들에서 확인하게 되는 상투와는 이질적인, 기이한 참신함과 미학적 무중력의 자유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이를테면 ‘닭대가리’라는 표현에 오랫동안 내장된 희화적戱畵的이고 조소적嘲笑的인 경멸을 단박에 지워버리고 넘어서는, 닭이 있는 풍경이 주는 평면적 단순함, 그 무심한 단순성이 주는 아름다움 같은 것이리라.
- 김문주(문학평론가)
 
 
민창홍 시인의 시편들의 특장은 대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연민의 눈길이 모여 꽃을 피우고 있다. 따뜻하지만, 그의 시적 줌렌즈는 대상에 대한 거리 유지를 자유자재로 객관화하여 시를 탄탄하게 만들면서 시적 진실에 다가오게 한다. 그는 자연적 공간을 가공하지 않아도 시의 공간으로 끌어오는 묘한 마력을 갖고 있다. 그만큼 시의 진퇴와 운용에 있어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타자화하는 깨달음이 있다는 뜻이다. 한편, 『닭과 코스모스』 시집엔 식물의 마음을 헤아리는 특별한 정서는 희생하는 여성성과 접하여 사랑의 꽃을 피우며 전설을 만든다. “잇몸 아물 듯 메워지는 가을 빛/ 손길 닿을 때마다 행복한 배추” “때 씻고 또 씻으며/ 보하얗게 살아나는 무를 본다” “당신의 치마폭이 그리워/ 산들바람에 덩실대는 제비꽃” “구부러진 허리 마디마디/ 발품 팔던 봇짐 속 물건들 주섬주섬/ 꽃이 피”듯 시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앞으로 민창홍 시인이 피울 꽃이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
 
 
민창홍 시인은 1960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청주대 국어국문학과 및 경남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98년 계간 『시의나라』와 2012년 『문학청춘』 제3회 신인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금강을 꿈꾸며』 서사시집 『마산성요셉성당』이 있다.
마산문협 부회장, 마산교구가톨릭문인회 회장, 민들레문학회 회장, 계간 『경남문학』 편집장 및 편집주간을 역임하였고 한국문협, 한국현대시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경남시인협회 회원, (사)시사랑문화인협의회 영남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지여자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E-mail : changhongmin@hanmail.net
1부 수타 짜장면
김치처럼·12
수타 짜장면·14
아구찜·16
사과를 깎으며·18
바닷가 빵집·19
뻥튀기·20
호떡집·21
배추밭에서·22
복숭아·23
비빔밥을 먹으며·24
고택에서·26
밥솥이야기·28
헤라가 가는 길·29
 
 
2부 연필을 깎으며
애나 최·36
월급날·38
탈의실에서·39
잠꼬대·40
옥상풍경·41
개인택시 기사, 최씨·42
곽영찬·44
봄·46
공원 우체통·47
1원짜리 동전·48
긍정·50
갤러리에서·51
어름산이·52
연필을 깎으며·54
햇빛사냥·56
3부 바다가 그립다
대설주의보·58
길, 경계가 없다·60
운무·62
바다가 그립다·63
매미가 아파트로 온 것은·64
일출·66
퇴행성 관절염·68
털신들·70
수도원에서·72
콩밭·74
닭과 코스모스·76
기원棋院에서·78
구멍 난 양말·80
자반고등어·82
로또 복권을 사며·83
 
 
4부 흰선인장꽃
유자나무·86
흰선인장꽃·88
화투·90
보리밭 지나며·92
감나무 치매에 걸리다·94
귀향歸鄕·96
가을 산행·98
유채꽃 한 송이·100
제비꽃·101
등나무꽃·102
돌담·103
구두끈을 매며·104
휴대폰·106
 
 
해설 | 김문주
상투와 무심 사이·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