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세 번째 시집을 낸다고 원고를 메일로 보내왔을 때, 나는 외딴 섬에서 시를 쓰고 있었네. 「나의 실종」이라는 시. 그것을 쓰다 말고 자네 시를 읽는데 읽어가며 재미가 불어나서 열 편만 읽자 한 것이 스무 편 서른 편 하고 끝까지 읽고 말았어. 읽고 보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네가 다 했데.
- 이생진(시인)
시를 쓴다는 게 달리 표현하자면 삶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면에서 박산 시인은 삶의 십자가를 내려놓을 시인은 아닌 것 같다. 일상생활에서 시詩의 소재를 찾아내는 그의 솔직함과, 내숭 떨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그의 순수함이 좋다.
- 오현수(미술평론 파워 블로거)
말로는 다 하지 못한 박산 시인의 소박한 수줍음이 뭉텅뭉텅 파고들어 세상살이에 지친 독자들에게 한 편의 시가 희망의 불꽃처럼 타오르게 되기를 바랍니다.
- 구흥서(시인·수필가)
보내고도 정 그리우면 우선 그의 집으로 한번 찾아가 볼 일이다. 그는 그의 집에서 산다. 물론이다. 그 시의 집이 그 시인이다. 그 시인의 집이 그 시다.
- 이성관(보령 현인)
박산 시인의 시집 『무야의 푸른 샛별』은 낭만과 해학 그리고 무위無爲의 따뜻한 시선이 시편들을 적시며 무야의 별들을 빛나게 하고 있다. 풍찬노숙에 밀착한 낭만적 서정은 그가 걸어왔고 걸어가야 할 시에 대한 자세와 연동한다. 즉, 무위에서 출발한 무욕한 시정신이 써내려간 시와 삶이 하나로 구현되면서 자족을 떠나 더 무얼 바라지 않는 청정심과 합일한다. 한편, 그의 시를 풍성하게 하는 해학적 멋은 시를 재미있게 읽도록 한다. 이런 상당한 흡인력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연민과 고통을 통과한 자에게 주어진 열매처럼 달다. 무위의 시안詩眼으로 그린 동화 같은 호접몽은 무구하고 아득한 공간으로 인도하고(「나비잠」), 그리움 하나로 투구꽃을 피우며 (「강낭콩」) 신세계가 탄생하는데, 박산 시인의 시에 대한 견딤과 치열한 시 쓰기를 엿볼 수 있다. 이 모든 게 새롭게 태어날, 그의 다음 시집이 간절하게 기다려지는 이유일 것이다.
- 김영탁(시인·『문학청춘』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