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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눈사람 (황금알시인선 227)
지은이 : 이일우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21년 4월 19일
사양 : 136쪽 | 128*210 (양장)
ISBN : 979-11-89205-90-4-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이일우는 이미지와 현실적 상황을 알차게 마무리 짓는 솜씨가 뛰어나며 소재를 자기 나름으로 해석하는 데서 믿음직함을 느낀다. 여름밤의 눈사람은 바깥에 드러나는 현실이 고집스럽게 당당해도 이것을 이미지로 풀어내는 데는 눈사람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눈사람은 꼿꼿이 세워도 지축을 품고 살아/ 삐딱하게 당당하다는 정신이 이 작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시를 쓰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힘든 작업이 눈 코 입을 바로 잡는 일이고 또한, 이 작업은 녹아내리고 마는일이므로 도전과 극복의 세계는 한없이 멀기만 하다. 눈사람이라는 시각적 이미지가 작품을 조형적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준다.
또한 거미는 우리의 일상의 모습처럼 무거운 일상을 견디는 자의 삶을 비유적으로 그리고 있다. “외롭다는 것은 한 우물을 파고 있다는 것/ 기다림이 길다는 것/ 난관과 난관을 건너가는 것이라는 서술에서 우리의 기다림이 잔혹해지는데, 그러나 4연과 5연에서의 시각적, 청각적 심상이 어울리면서 거미가 노리는 것은 징소리 같은 중심이거나 줄 하나로 얻는 천하쯤으로 거대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 이수익(시인)
 
이일우의 시는 서정의 힘을 탄탄하게 경영하면서도 잔잔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 서울 동백은 서울로 유배당한 모든 꽃에 대한 조사弔辭라 할 수 있다. 인공의 불빛은 꽃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시를 장식하는 엑스트라로 동원되어 혹사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붉음이 사무쳐서 피를 끓이고/ 그 피 사무쳐서 무덤이 된 꽃처럼 꽃은 절정에서 죽음을 잉태하고 무덤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 연에서 도시의 불빛 아래에서도 목련꽃이 필 때쯤, “마른 그늘에 말을 걸고 싶어서 갸웃거리며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초록의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재생의 기쁨을 암시한다.
은 방언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종결어미랄 수 있는 이 주는 음색은 과 상응하면서 묘한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그 속에서 감은 새우잠에 든 태아처럼 포실했다야야, 후딱 장가나 가라재미있게 감응한다. 장가 못 간 화자가 새우잠에 든 태아 같은 감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장가가라고 재촉함으로써, 무의식에 잠자고 있는 아이 하나가 태어날 것 같다. 이일우는 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현실과 서정에 뿌리를 내린 내공이 탄탄하다.
- 김영탁(시인)

이일우
 
1953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나
가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6문학청춘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ridssyong@hanmail.net
 

1
 
알랑방귀 뀐 분들·12
달천 갈대·13
여름밤의 눈사람·14
먼지, 눈부시다·16
억새·18
신기루·21
거미·22
물은 그렇게 흐르고 싶었던가!·24
비에 젖다·26
풀밭에서 풀로 살기·28
야옹이가 응애응애·30
눈의 문법·32
이슬·34
봄밤·36
봄날·38
 
2

단풍나무 수목장·40
초승달·41
장미의 이름·42
일식·44
반딧불·46
서울 동백·48
활짝 핀다는 것·50
버들강아지·51
솟대·52
누군가의 꽃·54
감기·55
바람·56
효소를 담으며·58
달랑 감·60
노을·62
 
3
 
·66
꿈결·67
흰 손·68
냉이꽃·70
비문증·72
그녀의 등·74
대동아유람담·76
그 이야기·78
그래, 간다·80
노파심·82
눈총·84
그 풀밭에 앉아·86
손님·88
양복쟁이다·90
국밥집에서·91
 
4
 
갈필·94
대숲·95
반달과 반달 사이·96
수반에서 내려온 소사나무·98
번데기·100
미루나무·101
탈옥수·102
마중물·104
걸리고·105
눈 눈 눈·106
새끼줄은 툭툭·108
쇠똥구리·110
만년필·112
홍어·114
 
해설 | 권온
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원한 스타일·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