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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 남은 웃음 (황금알 시인선 265)
지은이 : 김원옥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23년 3월 30일
사양 : 128쪽 | 128*210(양장)
ISBN : 979-11-6815-045-4-03810
분야 : 황금알 시인선
정가 : 15,000원

선생님의 첫 번째 시집은 『바다의 비망록』(2015)이었어요. 그다음 시집은 『시간과의 동행』(2020), 이제 곧 세 번째 시집이 그 탄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탄생은 마지막이라는 시간 설정을 예감하듯 저버립니다. 『시간과의 동행』, 첫 쪽에 ‘시인의 말’이 실려 있었습니다. “5년 후 두 번째 시집, 또 생각됩니다. 이건 정말 마지막 시집이라고, 촛불처럼 시나브로 타들어가는 생에 있어서 어려운 길을 걷지 말자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접어두고 그저 두 번째 시집이라고 말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이렇게 시간과 같이 걸어가고 계십니다. 시간이 가는 만큼, 선생님은 가자고 하십니다. 그러한 동행은 선생님의 시마다 푸르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선생님의 시가 미소짓고 있다면, 바로 이러한 동행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면, ‘시간과의 동행’은 어디에 이를까요. 그냥 죽음이라고 할까요. 그냥 그 동행의 매 순간이 죽음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삶은 모퉁이, 모퉁이마다 “그저” 조금 더 찬란하고, 고마운 것일까요. 시는 새벽과 노을 사이에서 ‘당신’이라는 삶을 호명합니다. 

선생님과 만났던 몇 번의 시간이 떠오릅니다. 인천의 배다리 헌책방, 동숭동 어느 주꾸미 집 같은 장소들이 떠오릅니다. 막걸리를 곁들이곤 했는데, 지금도 슬쩍 침이 고이잖아요. 그런데 이상하지요. 선생님은 당신이 시인이라는 사실, 그리고 당신의 시에 대해서 단 한 차례도 말씀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이따금 이건 좋은 시라고 하며 남의 것을 읽어 주시곤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시 제목을 천천히 대고, 시인의 이름을 호명하고, 시를 읽어 주셨어요. 저는 그때 선생님이 참 좋은 시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타인에게 자신을 시인이라고 드러내지 않을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찬규(문학평론가·숭실대 불문과 교수)

김원옥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불문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루앙대학교 불문학과 박사과정을 3년 수료했다. 한양대와 숭실대 등에 출강하였고, 『정신과표현』으로 등단하여 시를 쓰고 있다. 인천광역시문화원협회장과 인천시연수문화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인천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바다의 비망록』 『시간과의 동행』 『울다 남은 웃음』, 역서로는 『실존주의』(폴 풀끼에, 탐구당) 『사랑은 이름표를 묻지 않는다』(망디아르그, 예전사), 에세이집으로 『먼 데서 오는 여인』 등이 있다. 

wonokim@naver.com

1부  별 하나


별 하나·12

시간의 불사조·13

과거의 현존·14

하루를 산다면·15

하나 되는 날·16

죽음의 그림자·17

춤추는 백련·18

아픈 세상·20

늦여름 매미·21

바람이 불지 않아·22

날리는 세월·24

마지막 눈·26

또 다른 시절·28

늘 언제나·30

광란의 3월·32


2부  홀로 가는 구름      


홀로 가는 구름·34

생명·35

파도타기·36

정다운 이름을 찾아서·38

윤회·40

오래된 정·41

어느 마지막 순간·42

얄궂은 소풍·44

아득히 먼·46

연안부두에서·48

떠나기 전·50

돌의 슬픔·52

구겨진 얼굴·54

거꾸로 된 세상·56

시절 탓·58


3부  울다 남은 웃음


침묵의 노래·60

혼자 있는 일·61

울다 남은 웃음·62

태산·64

인생·65

저당잡힌 길·66

시집가는 날·68

사랑·70

당신의 음성·71

배신·72

마중·74

두 갈래길·76

길 찾는 말·78

기억 저 너머·80

그 말·82


4부  꽃이었으면  


한 마리 새가 되어·86

꽃이었으면·87

백련사 가는 길·88

하얀 귀·90

폐허 위에 서서·92

초겨울 소묘·94

쪽달의 미소·96

지금 나·98

가을 어느 날·100

위대했던 여름·102

불통不通·104

절반의 세상·106

까치집·107

군자란을 보며·108

그런 때·110


해설 | 이찬규 

등불을 들고 가는 시인·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