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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온다(시집)
지은이 : 김일권
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0년 5월 25일
사양 : 144쪽 | 128*210
ISBN : 978-89-91601-83-3-03810
분야 :
정가 : 8,000원
김일권 시인은 1951년 경북 포항에서 출생하여 연세대 교육대학원과 미국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1년 <문학공간>으로 등단하여 <아동문학>(동화), <아동문예>(동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자연요육원 원장과 한국특수요육연구소장으로 사회사업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 <눈물 속에 꽃핀 사랑>, 저서로 <일어나라 내 딸아>, <자폐증, 뇌성마비 이렇게 고쳤어요> <자폐증을 이긴다> 등이 있다.

인간이 땅에서 삶을 영위하면서 자연에서 큰 힘을 얻는다. 하늘의 태양과 달, 별들의 움직임, 땅에서의 온갖 자연 ? 여기에서 온갖 변화가 일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모든 예술은 인간의 삶과 더불어 자연에서 생겨난 것이다. 인간의 정신관계를 고려할 때 그 자연이 어떠하냐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즉, 같은 자연이되 출생, 성장환경에 따라 그 정신의 양상도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마디로 김일권 시인은 고향의 시인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 그의 시에 자연이 배경이 된 시가 많다. 그의 향수의식은 고향의 산 <비학산>을 노래한데서 잘 나타나 있다.

가냘픈 두발을 평안히
딛고 고요하게 살 곳이
아우성치는 삶의 피투성이
붉게 물든 강물되고
불타는 욕망들이 묘지의 숲을 이루고
깃발처럼 펄럭인다.

날아라 새여
억만년 산으로
묶여 살았지만
이제는 천년의 한을 삼키고
그대 고고한 학으로
다시 일어나
동해를 향해
저 높은 태양을 향해
날아라 새여
물결 반짝이며 노래하는
저 푸른 동해를 향해
? <비학산> 일부

이 시에서는 제일 처음 <비학산>을 둘러싼 고향의 사시를 노래하고 그 다음 학의 웅비를 노래했다. 이 시속에서 <이제는 천년의 한을 삼키고 / 그대 고고한 학으로 / 다시 일어나 / 동해를 향해 / 저 높은 태양을 향해 / 날아라 새여> 같은 것이 그것을 잘 말해주고 있다.
이 시를 비롯한 많은 시에서는 고향의 자연을 빌어 더 많이 인생을, 더 많이 노래하고 있다. 그의 자연은 단순한 서경으로서의 자연이 아니라 인생의 아픔과 눈물과 환희가 곁들여져 있는 자연이다.
김일권 시인은 고향은 <나의 영원한 어머니>라고 하면서 어릴 때 겪던 일로 다시 되돌아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 잊으려 하면 더욱 사무치는 고향> 이라고 했다.
그러나 고향은 늘 그리운 곳, 추억이 꽃처럼 열린 곳이어서 살아있는 한 잊을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상처의 아픔은 기억 속에 살아 있어도 / 이제는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라고 긍정적으로 노래했다.
그의 문학정신에 잘 나타난 고독의식도 알고 보면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전제에서 그의 시는 생활의 아픔을 잘 담은 시로서 독특한 시의 색깔로 꽃피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