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를 통해서만 세상과 소통하는 닥터 K에게 문학이란!”
의업을 숭상하면서도 문학에 이끌린 의사들이 함께 모였다. 의학과 문학이라는 다분히 이질적인 두 학문의 만남도 진정성을 매개로 한다면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의사와 환자의 관계처럼 말이다. 의사가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의학은 더욱 간절하고 절실해진다. 하지만 작금의 의사들은 더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지 않으며, 슈바이처를 가슴에 품지 않는다. 의업은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였고, 의사들은 돈밖에 모르는 파렴치한으로 인식되는 현실 앞에서 고뇌하고 갈등한다.
이렇듯 의사와 환자 사이 깊게 팬 불신의 벽을 메울 방법은 없는가? 서로 간에 신뢰를 회복하고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여러 대안이 제시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의학과 문학의 만남의 장이다.
그렇다면 의학과 문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고통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이고, 둘 다 치유를 목표로 한다는 데 있을 것이다. 육체의 고통을 치유하는 의학과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문학의 만남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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