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가요는 고대에 처음 그 모습을 드러낸 이후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거쳐 개화기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그 폭도 넓고, 장르와 형태도 다양합니다. 말로 이루어진 민요나 무가와 같은 구비가요도 있고, 문자를 사용하여 개인이 창작한 시가도 있습니다. 향가나 시조, 경기체가, 한시처럼 정형적인 가요도 있고, 악장이나 가사 같이 비교적 자유로운 형식의 가요도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고전가요는 강물처럼 유장한 물결을 이루어 지금까지 유유히 흘러왔습니다.
이 책은 전체 5개의 장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제1장은 사랑과 이별에 관한 노래들을 다루었으며, 제2장은 가족과 친구에 대한 시가들을 살폈습니다. 제3장은 늙음과 죽음의 문제를 언급한 가요들을 추슬렀으며, 제4장은 사회와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마지막 제5장에서는 일상과 풍류를 읊은 가요들을 뽑아 대략의 모습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지면 관계상 고전가요의 극히 일부 작품만 다룰 수밖에 없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고전가요를 대표하는 작품 위주로 선정하되, 가급적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고자 하였습니다.
- ‘머리말’ 중에서